괜찮은 서울 산책로 경희궁 정보를 제대로 아는 분들이 많지 않아 정리를 해 봅니다. 서울의 5대 궁중에 가장 나중에 지어졌으나, 일제 수탈을 가장 많이 받은 궁궐입니다.
경복궁 야간 개장 예약, 한복 대여, 역사, 특징 관련 중요 정보 정리
서울 산책로 경희궁 위치, 입장료, 개장 정보
5개의 궁궐로 제일 먼저 세워진 경복궁, 그다음으로 경덕궁, 경복궁, 덕수궁, 마지막으로 경희궁인데, 아래 위치 지도를 보시면 가까운 거리에 모여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광화문역과 가까우며, 7번 출구에서 정문까지 약 500m 정도의 거리입니다. 매주 월요일과 매년 1월 1일은 휴일이며, 개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입니다.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경희궁 역사와 특징
광해군이 1617년 중공을 시작했고, 1623년에 완공됩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원래 인조의 아버지인 정원군의 집이었는데, 주변의 술사가 이곳에 왕기가 서려 있다고 해서, 광해군이 그 터를 몰수하고 왕궁을 지었다고 합니다. 경복궁이 불탄 후, 창덕궁과 창경국이 정식 궁전 법궁으로 사용되고, 경희궁이 이궁(전쟁, 재난을 대비한 Spare 궁궐)으로 인조부터 철종까지 이궁으로 사용했으며, 그때는 지금과 다르게 규모가 지금보다 훨씬 커 약 100동의 크고 작은 건물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경희궁에 있던 건물의 상당수를 옮겨갔으며, 특히 일제가 대한제국을 강점하면서 경희궁은 본격적인 수난을 맞이하였습니다. 1910년 일본인을 위한 학교인 경성중학교가 들어서면서 숭정전 등 경희궁에 남아있던 중요한 전각들이 대부분 헐려 나갔고, 그 면적도 절반 정도로 축소되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본연의 모습을 잃게 되고, 시민들에게도 잊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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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궁 발굴 조사와 복원 사업 시작
서울시에서는 단국대학교 박문관과 함께 발굴 조사를 7차례 했고, 이를 바탕으로 꾸준한 발굴 복원 사업을 펼쳐 1987년에는 정문인 흥화문, 1991년에는 숭전정을, 1998년에는 자정전과 화랑을, 2000년에는 태령전 등을 복원했고,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일본에 의해 너무 많이 본래의 모습을 훼손된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일본 강점 수난사:
조선이 일본에 병합되면서 경복궁과 더불어 총독부 소유로 넘어갔습니다. 1907년 일제는 경희궁 안에 통감부 중학교를 세우면서 기존 건물들을 대부분 철거하였을 뿐만 아니라 지형도 높은 곳을 깎아 낮은 곳을 메우는 등 크게 변형시켰습니다. 이후 숭정전, 회상전, 흥정당, 흥화문, 황학정 등 얼마 되지 않은 건물들마저 다른 곳으로 팔려가거나 이전되고, 또 경희궁 부지 2만 5천여 평을 떼어내어 건물들을 지음에 따라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경희궁 중요 건물들
흥화문 (興化門): 원래 자리는 현재 구세군 빌딩자리였으나, 이토 히로부미를 위한 사당 정문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동시켰습니다. 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흥화문을 본래 자리로 이전시키려 했으나, 구세군 빌딩 때문에 현재의 위치에 있게 됩니다.
금천교 禁川橋: 1618년에 지어 졌으며 금천은 풍수지리적인 이유와 외부와의 경계를 나타내기 위해 궁궐의 정문과 중문 사이에 둔 인공 개천이다. 그래서 경희궁의 정문 흥화문 터인 구세군 회관 건물과 중문 건명문 터인 서울역사박물관 앞마당 사이에 있다. 고종 시기 경복궁을 재건할 때, 경희궁 건물들의 약 80%를 헐어다 자재로 썼다고 한다. 경성중학교가 들어서면서 파묻혔다가, 2001년에 발굴,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숭정전(崇政殿)
모든 궁권은 정전이라고 하는 중앙에 웅장한 대표 건물이 있습니다. 주로 큰 정치적 이벤트를 하는데요, 왕 즉위식, 중요 연례행사, 해외 사신을 접견하는 등, 국가적 큰 행사를 치르는 곳입니다. 5개의 궁궐에 모두 있는데, 그 차이를 살펴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는 거 같습니다. 숭정전은 경희궁 창건 공사 초기인 1618년(광해군 10) 경에 정면 5칸, 측면 4칸의 규모로 건립되었습니다. 그러나 일제가 경희궁을 훼손하면서 1926년 건물을 일본인 사찰에 팔았는데, 현재는 동국대학교 정각원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 위치의 숭정전은 경희궁지 발굴을 통하여 확인된 위치에 발굴된 기단석 등을 이용하여 복원한 것입니다.
자정전(資政殿)
국가적인 행사 때, 가오를 잡기위해 규모가 큰 정전 건물을 쓰듯이, 현재 청와대의 영빈관 비슷한 건데, 행의 집무실이 5대 궁에는 반드시 있습니다. 이걸 편전이라고 하는데, 경희궁은 자정전입니다. 일제가 훼손하였습니다. 서울시에서는 발굴을 통하여 확인된 자리에 <서궐도안>에 현재의 건물을 복원하였습니다. 자정전 서쪽에는 발굴을 통하여 행랑의 바닥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돌이 발견되었기에 발굴 당시의 모습을 보존하여 재현했다고 합니다.
태령전(泰寧殿)
태령전은 영조의 어진을 보관하던 곳입니다. 본래는 특별한 용도가 지정되지는 않았던 건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영조의 어진이 새로 그려지자 1744년(영조 20)에 이 곳을 중수하여 어진을 봉안하였고, 영조가 승하한 후에는 혼전으로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흔적조차 거의 남아있지 않던 태령전을 서울시에서는 <서궐도안>에 따라 정면 5칸, 측면 2칸의 건물로 복원하였습니다.
외국 친구가 느낀 경희궁의 소감은 이러했습니다. 서울에 이렇게 조용하고, 한적하게 거늘 곳이 있어 좋다. 그리고 박물관도 있어, 한 번에 2군데를 갈 수 있는 좋은 코스인 거 같다고 하고, 다음에는 먹을걸 간단히 준비해 피크닉 하러 와야겠다고 했습니다. 아마 서울의 5개 궁궐 중, 가장한 적한 곳이 아닐까 합니다. 조용한 서울 산책로 찾으신다면, 참조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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